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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말아요"…악플·싫어요 없애는 SNS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에 한정됐던 사이버폭력이 일반인으로 확산하자 대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업들이 잇달아 서비스를 손보고 있다. 유해한 정보를 차단하고 익명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등 피해 방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SNS 이용자 급증에 사이버폭력 피해도 ↑ 16일 업계에 따르면 커뮤니티 기능을 더하며 SNS로 진화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는 지난 10일 '싫어요' 기능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버튼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개수는 비공개로 전환한다. 이에 따르면 올해 7월 수행한 싫어요 수 비공개 실험은 혐오 공격 행동의 감소로 이어졌다. 정보를 숨기자 숫자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행위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측은 "점진적으로 업데이트를 적용한다"며 "당신이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이 플랫폼을 위해 해야 할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실내활동이 늘면서 SNS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만큼 사이버폭력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2020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과 성인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 가해 또는 피해 경험이 있다. 특히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8년 43.1%에서 2019년 54.7%, 2020년 65.8%로 매해 10%포인트 이상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유형은 언어폭력을 비롯해 명예훼손·스토킹·신상정보 유출 등으로 다양했다. 이에 글로벌 SNS 서비스들이 서로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8월 악성 댓글과 부적절한 다이렉트 메시지(DM)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일시 제한' '숨겨진 단어' 두 가지 안전 기능을 도입했다. 일시 제한은 나를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이나 최근 1주일 사이 새롭게 팔로우한 계정과 일정 기간 교류를 제한한다. 이용자가 승인하기 전까지 낯선 계정이 남긴 댓글과 DM 요청은 숨겨진다.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4주까지 설정할 수 있다. 친분이 없는 이용자로부터 주로 공격을 받는다는 인플루언서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숨겨진 단어는 불쾌한 DM 요청이나 댓글을 자동으로 걸러준다. 모욕적인 단어나 이모티콘이 포함된 DM 요청·댓글은 별도 폴더로 이동하거나 알아서 가려진다. 트위터도 올해 9월부터 영문 계정을 시작으로 '안전모드'를 확산하고 있다. 안전모드는 원하지 않는 답글·멘션을 보내는 계정을 7일 동안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이다. 이를 활성화하면 트위터 시스템이 작성자와 이용자의 관계를 고려해 유해 여부를 판단한 뒤 계정을 알아서 막는다. 친분이 있어 보이는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한다. 트위터는 "건전한 '공공대화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유해한 발언의 확산과 가시성을 줄여 이용 경험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싫어요'도 표현의 자유" 반대 목소리도 다만 이렇게 SNS 기업들이 서비스에 변화를 주는 것이 반갑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 업데이트에 대해 공동 설립자 3명 중 1명인 자베드 카림은 자신의 채널에 "모든 유튜버가 싫어요를 없애는 것이 멍청한 생각이라고 동의한다면, 아마도 그게 맞을 것이다. 다시 생각하라, 유튜브"라고 했다. 국내 이용자들도 "싫어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다" "비호감 크리에이터를 걸러낼 수 있는 간접적 지표였는데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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